오랫동안 ‘언어평화’로 상징되어 온 스위스의 다언어주의 모델은 세계화로 인한 영어의 위상 확대로 위기를 맞게 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4언어 병용 국가 스위스 에서 영어 확산을 둘러싸고 펼쳐진 최근의 언어 이슈, 그 중에서도 특히 외국어교 육 분야에서 빚어진 갈등과 그 해결을 위한 노력을 검토한다. 현 상황에 대한 이 해를 위해 우선 스위스 다언어주의의 주요 역사 및 공교육 체계와 외국어교육의 진화 양상을 소개하고, 이어서 본격적으로 학교교육 현장에서 국가어와 영어 간 경쟁이라는 형태로 표출된 언어갈등, 이를 타개하기 위해 취해진 다양한 층위의 조치들을 논한다. 특히 연방제 국가 스위스의 교육 영역에서 각 주가 가진 자율권 과 연방의 개입 권한이 어떤 역학관계 속에서 상호 작용했는지, 그 과정에서 연방 의 언어정책이 어떤 방식으로 강화되었는지 고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