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시간의 길이와 성격에 대한 예상은 삶의 방향과 우선순위 결정을 위한 생각의 틀을 제공한다. 산업사회에서 은퇴는 노년기의 시작점을 의미하며, 중년기 근로자는 은퇴 시기에 대한 희망을 형성하며 노년기를 준비한다. 본 연구는 취업 중인 50대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미래 시간 관점(주관적 기대여명과 노화 불안)과 희망 은퇴 연령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또한 이 관계가 직무 몰입에 따라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주관적 기대여명이 길수록 남성과 여성 모두 늦은 은퇴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앞으로 남아 있는 시간이 길다고 예측하는 경우, 은퇴의 시점을 늦추기를 원하였다. 남성의 경우 노화 불안이 높을수록 늦은 은퇴를 희망하여, 미래 시간의 길이뿐만 아니라 그 성격에 대한 예측 역시 희망 은퇴 연령 형성에 중요한 요인임을 제시하였다. 여성의 경우 직무 몰입이 높을수록 주관적 기대여명과 희망 은퇴 연령의 관계는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본 연구는 수명 증가와 인구 고령화를 배경으로 미래 시간 관점과 현재의 직무 몰입이 희망 은퇴 연령의 형성에 기여하는 역할을 밝히며, 은퇴 관련 변인의 시간적 차원을 미래로 확장하였다는 의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