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가정과 일에 대한 가치 변화로 인해 일-가정 균형 혹은 갈등은 학문적으로 중요한 주제로 인식되고 있으며, 최근 재택근무 등의 유연근무제의 시행으로 인해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일-가정 갈등의 공통적인 원인으로는 주로 직장에서의 업무를 위한 과도한 시간과 노력의 투자로 나타난다. 하지만 직장 내에서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를 위한 노력과 헌신을 반영하는 대표적 개념인 직무열의와 일-가정 갈등의 관계에 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다소 혼재된 결과를 보여준다. 또한 이러한 연구결과의 차이에 따라서 직무열의와 일-가정 갈등의 관계를 설명하는 방식과 이론 역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본 연구는 이러한 연구들 간의 혼재된 결과들을 통합하기 위해 직무열의와 일-가정 갈등의 비선형(U형) 관계에 대한 연구를 실시하였으며, 이를 통해 직무열의의 수준에 따라 직무열의가 일-가정 갈등의 미치는 효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설명하였다. 이를 위해 총 388명을 대상으로 설문연구를 실시하였으며, 분석 결과 직무열의는 적정 수준까지 일-가정갈등과 부적인 관련성을 보였으나, 적정 수준이후부터 일-가정갈등과 적정인 관련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연구 결과가 함의하는 이론적 그리고 실무적 시사점에 대해서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