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서 당선된 사람을 ‘당선자’로 부르는 것이 맞는지 ‘당선인’으로 부르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이에 관해 국어사전들이 제시하는 설명은 언중들의 요구에 비해 충분히 상세하지 않다.
<br>그래서 국민들은 혼란에 빠져 있다. 사전학이 이러한 상황 해결에 기여할 수 없을까? ‘-자’(者)와 ‘-인’(人) 사이의 선택을 결정하는 어법이라 칭할 만한 어떤 경향성이 있지 않은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br>본 연구의 목적은 현대 한국어에서 명사를 어기로 하여 ‘~하는 사람’을 나타내는 파생어를 형성하기 위하여 접미사 ‘-인’과 ‘-자’ 중 하나를 결합시킬 때 이를 선택하도록 하는 원리가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br>연구 결과, 선행하는 어기에 분포하는 명사의 부류를 분석하고, 각 접미사가 각 어기와 결합하여 형성하는 파생어의 의미가 무엇인지 검토하였다. 이 작업의 결과, 접미사 ‘-자’와 ‘-인’의 의미를 각각 4개와 3개로 구분할 수 있었다. 두 접미사의 분포는 상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이를 토대로 각각의 의미를 기술하고 그 의미를 산출하는 조건인 어기의 분포적 속성도 함께 제시하면서 각 접미사의 사전 항목을 기술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