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1910년대 멕시코 혁명의 성격을 ‘20세기 최초의 사회 혁명,’ 민족주의적이고 개혁적인 대중의 저항으로 규정해온 기존의 연구 성과를 재검토하고 이 격변기를 20세기 전환기 세계사의 변동이라는 더 넓은 맥락 속에 자리매김하고자 시도했다. 또한 멕시코 혁명과 1950년대에 발생한 쿠바 혁명의 연관성이나 공통적 요소를 감안해 탈식민 운동으로서 멕시코 혁명의 성격을 강조하고자 했다. 특히 19세기 초 독립 투쟁의 연속선상이라는 장기지속적 관점에 주목한다면, 멕시코 혁명은 독립 이후 위기와 개혁의 순환 속에서 누적적이고 점증적인 대중적 저항의 파동이 절정에 이른 사건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1950년대 쿠바 혁명의 성공은 멕시코의 지지자들에게 퇴색하고 있던 멕시코 혁명의 정신을 새롭게 되살리고 독립, 외세 의존적 발전 전략과의 결별, 그리고 사회 개혁을 지향한 1910년 이래 혁명의 경험을 소환하는 자극의 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