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그동안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인식되어 온 그림책이 산업적 발전과 생태계의 형성, 해외 시장에서의 인정 등 독자적인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 있다고 보고소윤경의 우주지옥을 중심으로 문화콘텐츠로서 그림책이 지닌 동시대적 의의를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br> 30여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그림책은 작품과 시장의 성장에 비해 연구와 비평 면에서의 성장은 미약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본 연구는 문화 콘텐츠 맥락 비평의 관점에서 작품의 형식적, 사회문화적, 장르적 의의를 분석하여 그림책 작가 연구의 범위를 확대하며 조화로운 그림책 장르의 발전을 추구하고자 시도되었다.
<br> 본 연구가 밝힌 그림책 우주지옥의 형식적 의의는 시왕도(十王圖)와의 상호텍스트성 , 사회문화적 의의는 콘텐츠 액티비즘, 장르적 의의는 SF와의 조우로 요약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 연령이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br> 콘텐츠 범람의 시대에 그림책이 아름답고 안전한 세상만을 표현하며 사회적 현실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장르의 지속가능성을 기대할 수 없다. 또한 연구 영역에서도 보다 다양한 작가와 작품에 대한 확장적인 연구들이 시도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 연구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