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한국어의 처소 교체 현상을 환유적 관점에서 기술하고 설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처소 교체 현상은 ‘내용물이 그릇에 가득 참’의 속성과 관련되며 타동사, 자동사, 형용사 서술어 모두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처소 교체 현상이 내용물과 그릇의 영상 도식과 관련되는 환유를 바탕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처소 교체 현상은 문장 구조에서 내용물과 그릇의 자리가 바뀌면서 서술어에 미세한 의미 차이를 일으키는 현상이다. 처소 교체 현상은 통사 규칙을 따른다기보다 어휘 특정적으로 발생하며 수용성 판단이 엇갈리는 경우도 많은데 이 역시 환유적 성격에 기인한 것이다. 처소 교체를 보이는 서술어에는 내용물 중심 서술어와 그릇 중심 서술어가 있다. 전체성 효과는 내용물 중심 서술어가 그릇 목적어나 그릇 주어를 가지는 환유적 용법으로 쓰일 때 전형적으로 발생한다. 이는 내용물이 그릇에 꽉 찬 경우에 환유적 확장이 용이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