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선행 연구들을 참고하여 가사 연구사의 시기를 구분하고 각 시기에 이루어진가사 연구의 성과들을 간략히 살핀 후, 조선전기가사에 대한 근래의 연구 동향에 대해 보다자세히 검토하였다. 역사적 장르로서의 가사를 인식하고 그 특징을 규명하고자 했던 제1기, 다양한 가사 작품들을 발굴·소개하고 그 작가를 비정하고자 했던 제2기, 그리고 가사의양식적 특성과 작품의 구조적 개성을 설명하고자 한 제3기의 논의들은 장르와 유형, 작품의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사항을 밝히고자 힌 것이다. 이에 비해 제4기의 연구는 작가나 작품자체보다는 수용자와 컨텍스트에 초점을 맞추고 인접학문의 여러 분석 틀을 원용함으로써작품의 다양한 의미를 해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회 다원성의 증대와 문학작품 향유의확장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고전작품 해석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은 타당하다. 비교문학과문화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고전작품의 외연과 내포를 키우는 데 중요한 일부가 되리라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같은 해석적 다양화의 추세와 전망은 어디까지나 견실한 토대연구 위에서 가능하다는 점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이전 시기에 축적해 놓은 방대한이본들을 정리하고 그 체계를 세우는 것은 이 시대 연구자들에게 부여된 커다란 과제다.
<br>가사 연구사의 제4기는 가사 자료의 디지털 데이터베이스화와 함께 진행되고 있다. 여러사이트에 산재해 있는 원전 자료들을 연결·종합함으로써 작품의 이본 관계와 형성 맥락을확연히 드러내는 길이 이러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의 토대 위에서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