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ou University repository

염상섭의 「미망인」에 나타난 전후 일상과 집
Citations

SCOPUS

0

Citation Export

Publication Year
2022-04
Journal
구보학보
Publisher
구보학회
Citation
구보학보 No.30, pp.323-364
Keyword
Yeom Sangseoppostwardaily lifewidowhome염상섭전후일상과부
Abstract
이 글에서는 염상섭의 장편소설 「미망인」에 나타난 6.25 휴전 직후 일상적 세계의 소설적 형상화 양상을 ‘집’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는 ‘전쟁미망인’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여러 선행 연구의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미망인」을 염상섭 후기 문학의 흐름 속에서 이해해보고자 하는 시도이다. 한 작가가 여러 작품에서 특정 소재를 다룸에 있어서 일정한 태도와 관점을 유지하리라는 가정하에서 「미망인」과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염상섭의 여러 작품과의 비교 작업을 수행하였다. 그 결과 「미망인」 한 작품에만 집중하였을 때는 잘 드러나지 않았던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의미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미망인」에서 주인공의 생활에 관한 묘사는 전쟁미망인의 특수성보다는 환도 직후 서울 시민의 일상이라는 보편성에 더 많이 기대고 있었으며, 특히 집 없는 설움이 강조된다. 이는 명신이가 집을 구하기 위해 이사를 반복하는 내용으로 이어지며, 이러한 집 구하기는 주요 갈등 및 플롯 전개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이에 작품 전체의 서사를 주인공 명신이의 집 구하기로 파악할 수 있었다. 한편 「미망인」에서는 집이 인물성격화에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함을 확인하였다. 집을 가진 다른 과부들과는 달리 명신이 모녀에게는 집이 없고, 금선이나 창규 같은 부정적 인물은 집을 미끼로 명신을 유혹하고 있어서 집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염상섭의 여러 작품에서는 집이 없다는 사실이 양심을 지키며 산다는 자존심의 근거가 되기도 하는데, 「미망인」의 집 구하기 서사 또한 명신이와 홍식이가 ‘타락’의 유혹에 맞서 자존심을 지키는 도덕적 대결에 관한 이야기가 된다. 한편 과부가 등장하는 염상섭의 다른 작품과 비교하였을 때 「미망인」은 이례적으로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이는 과부가 타락하기 쉬운 환경과 조건을 활용하면서도, ‘도움’을 주는 인물을 배치함으로써 발생한 차이이다. 개인적인 선의에 바탕으로 둔 도움으로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미망인」의 결말에는 새 질서와 윤리에 희망을 걸어보는 작가의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ISSN
2005-632X
Language
Kor
URI
https://aurora.ajou.ac.kr/handle/2018.oak/35581
DOI
https://doi.org/10.35153/gubokr.2022..30.009
Type
Article
Show full item record

Items in DSpace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

Related Researcher

Chang, Du-Yeong Image
Chang, Du-Yeong장두영
Department of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Read More

Total Views & Downloads

File Download

  • There are no files associated with this it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