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명사의 속성적 용법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한국어 명사의 의미 해석에서 나타나는 활성 성분 현상에 대해 기술하고 그 환유적 성격을 확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시성은 명사의 중요한 특성이지만 명사는 담화 상황 속의 실체를 지시하지 않고 그 속성만을 표현하는 용법으로도 쓰인다. 나아가 속성적 용법만을 가지는 명사도 존재한다. ‘-적’ 파생 명사, 관형 명사, 명사성 어근 등은 속성적 용법을 기본으로 가지는 대표적인 유표적 명사들이다. 일부 신어나 외래어가 한국어 어휘 체계에 진입할 때 속성적 용법만을 가지는 명사의 성격을 가지기도 한다. 지시적 용법을 가질 수 있는 일반적인 명사들이 속성적 용법으로 사용될 때 그 일부 속성만이 활성화되는 활성 성분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활성 성분 현상은 근원적으로는 범주로 속성을 표현하는 환유의 인지적 기초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