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기 후반 중국이 달성한 괄목할만한 문맹률 감소는 인류 역사상 대중교육에서 일어난 가장 큰 실험의 성과이다. 성인 문맹률이 80%에 달했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1950년대 정부가 추진했던 문맹퇴치운동은 1억 명의 문맹자를 식자인구로 바꾸었다. 이후에도 당국에 의한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 15세 이상 문맹률은 1982년 34%에서 2010년 5%로 하락했다. 문맹인구 또한 1982년 2억3천만 명에서 2010년 5,400만 명으로 급감했다. 이는 보편적인 초등교육 확대의 결과이자 사회 기층에서 꾸준히 진행된 ‘조용한 혁명’이다. 여기서는 1980년대까지 중국의 문맹률 감소 추이와 문맹자의 사회경제적 특징을 분석하기 위해 1990년 제4차 인구센서스 1% 표본자료를 활용하였다. 당시 15세 이상 인구 857만여 명의 개인 자료를 분석한 결과, 문맹률 수준은 성별, 출생연도별, 호구별, 민족별, 지역별 편차가 크다. 특히 1960년대 출생자부터 도시 지역 문맹률은 0%대라는 점에서, 오늘날 60세 이하 문맹자는 대부분 향촌에 존재하는 공교육의 사각지대 문제에 기인한다. 한편 문맹은 여러 가지 사회적 결과를 초래하는데 가령 남성의 생애 미혼 확률과 여성의 생애 출산아 규모를 높일 뿐만 아니라 비농업 직업으로의 이동을 막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아울러 문맹의 세대간대물림이란 문제도 발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