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우리나라 출산의 계절성을 추정하고, 발생 원인에 대해서 논의한다. 인구동향조사를 이용하여 분석한 결과 지난 40여 년 동안 우리나라 출생아수는 연초에서 연말로 갈수록 감소하는 가운데, 9월 전후로 출생아수가 증가하였다가 감소하는 뚜렷한 양상을 보였다. 1월과 2월 출생아수는 연평균 대비 각각 16.1%와 19.6% 더 많은 반면, 6월과 12월 출생아수는 각각 8.4%와 8.9% 더 적었다. 이러한 월별 편차는 2월-3월 격차가 1990년대 이후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는 전 기간에 걸쳐 나타났다. 또한 지역, 출생아 성별, 출생순위, 부모의 연령 등 다양한 가구 특성별로 구분하여도 대체로 일관성 있게 관찰되었다. 계절성의 원인에 대한 가설을 시도 단위 자료를 이용하여 검토한 결과, 3월과 6월 사이의 출산빈도 감소는 여름의 고온 다습한 기후에 의해, 6월과 9월 사이의 출산빈도 증가는 연말 혼인빈도의 증가로 설명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대비 연초 출산 선호현상은 기후, 혼인시점, 경제활동으로 설명되지 않아, 앰한나이를 기피하고 취학월령을 높이려는 경향에 기인한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