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에서는 1950년대 대표적인 전쟁시를 선보인 김종문 시인의 시세계를 1960년대까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개별 시인 연구이기는 하지만 이는 전후 모더니즘시 연구에서 개별적으로 다루던 1950년대와 1960년대를 보다 연속적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단초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종문은 생명파도 모더니즘도 아닌 중간적 위치로 평가를 받았었듯이, 난해한 모더니즘적인 구상과 표현으로 현대적 불안에 대한 직정적인 토로를 펼쳤다.
<br>그는 초기 시집부터 자아와 세계의 불화와 분리를 의식하며 예술가로서의 자의식과 현대의 파편적인 풍경을 지성의 조형술로 빚어내고자 하였다. 이 글에서는 1950년대와 60년대 발표한 김종문의 시를 중심으로 전쟁과 휴머니즘에 대한 실험적인 형상화, 주지적 태도로 직조한 예술가의 내면풍경, 모더니즘 장시로 시도한 현대성 비판을 살펴보았다. 이미지의 실험에 그치지 않고 예술가로서의 내면성과 실존에 천착하면서 사회와 예술의 중간지대에 대한 고민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김종문 시인의 개성과 특이성을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