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국가정체성을 민족정체성과 시민정체성으로 세분화하고, 이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 변화를 분석하였다. 2000년대 들어 세계화-개방화가 본격화되고, 동시에 경제 양극화 및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국가정체성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도 변화를 겪는다. 본 연구는 2005년부터 5년 단위로 3차례 실시된 를 활용하여 국가정체성의 변화와 세대 간 인식 차이, 그리고 동일 세대의 인식의 복잡성 등을 분석하였다. 분석결과를 요약하면, 첫째, 시간이 흐를수록 국가정체성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고 있다. 한국인으로 인정받기 위한 선천적 조건(혈통, 태생 등)과 후천적 노력(한국 국적, 한국어 사용, 한국 역사 및 제도 준수 등)이 강조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탈북자,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자 등 외국인 이주민에 대한 배타적 분위기 역시 심화되었다. 둘째, 국가정체성에 대한 세대별 인식 차이가 분명하게 존재한다는 것이다. 즉 젊은 세대일수록 국가정체성에 대한 중요성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국가정체성의 변화에 시대적 요인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2010년 전후 한국 사회가 경험한 경기 침체, 정권 교체, 대북 외교전략 수정 등이 당시 한국인의 국가정체성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