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긍정성의 감소를 특정적인 요인으로 갖는 대표적인 정신장애이다. 본 연구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울증의 정서 조절 기제인 긍정 정서 반응이 우울을 설명하는지를, 그리고 긍정 정서 반응과 생활 사건이 상호작용하여 우울을 설명하는지를 검증하였다. 대학생 448명을 대상으로 긍정 정서 반응, 정서 인식 명확성, 부정 반추, 생활사건, 우울을 자기 보고식 질문지로 측정하였다. 연구 결과, 우선 긍정 정서에 대한 반응의 하위 요인 중 가라앉히기(dampening)는 우울 증상에 유의미한 수준으로 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긍정 생활 사건과의 조절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긍정 반추는 유의미하게 우울 증상에 부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정서 인식 명확성과의 조절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긍정 반추와 우울 증상과의 관계에서 정서 인식 명확성과 긍정 생활 사건의 조절 효과가 나타났다. 긍정적인 생활 경험이 적을 때, 긍정 반추가 높은 사람들은 긍정 반추가 낮은 사람들에 비해 정서 인식 명확성이 높을수록 우울 증상을 훨씬 덜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긍정 생활 사건이 많을 때, 긍정 반추와 정서 인식 명확성의 정도에 따른 우울의 변화가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부정 반추는 우울 증상에 유의미한 수준으로 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부정 생활 사건과의 조절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본 연구 결과는 긍정 정서에 대한 반응 즉, 가라앉히기 및 긍정 반추가 대학생의 우울 증상에 각각 정적 및 부적 영향을 끼치며, 생활 사건이라는 스트레스 요인이 이들과의 관계에서 부분적으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연구의 의의와 제한점을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