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영화 , , 는 죄와복수, 구원의 문제를 다룬 복수 삼부작이다. 이 영화들은 모두 등장인물의 보이스오버를 활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연구는 작품의 주제 의식에 따라 등장인물 에 대한 관객의 정보량과 심리적 거리와 태도를 통제하기 위해 각 작품에서 어떠한 초점화 유형과 보이스오버 구사 전략을 활용하는지 분석한다.
<br>은 선악 구분의 모호함과 복수를 감행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는 복수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아이러니를 다룬다. 이 영화는 전반부와 후반부를 나누어 초점화의 대상을 달리하는데, 전반부에 초점화의 대상을 복수의 대상으로 제한하고 그의 (대체된) 보이스오버를 활용하여 관객의 동일시를 유도함으로써 주제의 아이러니를 강화한다. 는 복수의 주체가 거꾸로 복수의 대상이 되는 반전을 통해 죄와 복수의 이중성을 다룬다. 이 영화는 복수의 주체-대상의 관계를 형성하는 두 인물 중 한 인물의 보이스오버만을 지속적으로 활용하여 한 인물에 대한 관객의 강한 감정이입을 유도함으로써 새로운 사실의 발견과 반전을 충격적인 것으로 만든다. 는 참회로서의 복수와 그것을 통한 구원의 가능성을 질문한다. 이 영화는 제3자의 전지적 보이스오버와주변인물들의 다양한 발화를 통해 금자에 대한 관객의 감정이입을 차단하고 거리감을 유지함으로써 관객의 비판적 성찰을 이끌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