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6·13 지방선거 결과가 정당들의 유인가치와 정책입장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지적 태도의 근본적인 변화를 반영한 것인가 아니면 대통령 및 여야 정당에 대한 정서적 태도의 단기적 변화를 반영한 것인가를 분석하였다. 이글의 분석은 다음과 같은 결과를 산출했다. 첫째, 유권자들은 민주당이 한국당보다 도덕성뿐만 아니라 경제능력, 안보능력에서도 더 우월하다고 인식하였다. 둘째, 민주당의 유인가치에 대한 평가는 정당지지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 반면, 대북 및 복지정책에 대한 민주당 입장은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셋째,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 및 여야 호감도를 통제한 결과, 민주당 유인가치에 대한 인식이 민주당 지지에 미치는 유의미한 영향은 사라졌다. 이글의 분석 결과의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민주당 승리는 정당들의 유인가치에 대한 인지적 태도 변화라기보다 정당호감도 같은 정서적 태도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둘째, 지방선거 이후 형성된 진보우위의 정치지형은 대통령 및 여당의 인기가 유지되는 동안 어느 정도 지속될 수는 있으나 정당체제 재편을 야기할 정도로 고착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