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 사회에서 “자동화” 담론이 희망적 미래에 대한 유희적 상상에서 비인간적이고 냉정한 디스토피아에 대한 불안 중심으로 변모하는 분기점을 1990년대, 특히 “금융자동화” 기술이 확산된 시점부터라 보고 이를 당대 대중서사에 대한 분석을 통해 고찰한다.
<br>이를 위해 우선 로봇과 컴퓨터에 의한 “자동화”가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담론화되어왔는가를 시기별로 추적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특히 금융과 결합된 자동화를 묘사한 영화들을 중심으로 1990년대에 나타난 자동화 담론의 변모를 분석하였다.
<br>소비 유토피아의 경이와 희열의 대상으로 자동화 기술을 묘사하던 1980년대로부터, 이른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시대정신으로서 투명성을 기술적으로 체화한 금융자동화 앞에서 개개인의 일상이 투명하게 가시화되는 1990년대로의 전이가 그러한 변화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