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의 목적은 30년대 소비에트 사회주의 리얼리즘 논쟁을 세계관과 창작방법의 관계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데 있다. 필자는 이 작업을 통해 당시 논쟁이 지니고 있던 당대적 특수성을 평가하고, 그 현재성을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이 논쟁은 잡지 를 중심으로 진행되었고, 그 주요 인물들은 로젠탈과 누시노프였다. 그들은 각각 세계관과 창작방법 사이의 모순가능성과 불가분성을 주장했다. 로젠탈은 세계관과 창작방법 중에서 후자를 강조하는 입장이었고, 누시노프는 전자를 강조했다. 이 논쟁은 라프주의자들의 속류 사회학주의 이론을 비판하고, 사회주의 리얼리즘 이론을 심화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논쟁은 당시 소비에트 문학의 현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노출하기도 했다. 다시 말해 논쟁이 소비에트 문학과 작가들의 예술적 실천과 밀접하게 결합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이와 관련하여 30년대 소비에트에서 활동했던 루카치의 역할에 대한 역사적 평가도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루카치의 30년대 문학이론은 소비에트에서 생산된 것이고, 그의 이론이 세계관과 창작방법 논쟁의 연장선상 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소비에트 사회주의 리얼리즘과 30년대 세계관과 창작방법 논쟁은 조선의 프로문학운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조선 프로문학운동은 소비에트 논쟁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입장이었지만 비평가 임화는 조선적 상황에서 독자적인 이론과 문학사를 구축한 독보적인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