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부가 추진 중인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 ‘보행자 우선 교통체계로 개편’ 등의 보행자 보호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교통안전 수준은 여전히 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OECD) 회원국 중 중하위권에 있다. 특히,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 중 보행자 사망자 수의 비율은 34.1%를 차지하고 있어 교통안전 선진국에 비해 보행자 안전 수준이 낮은 편이다. 따라서, 보행자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보행신호시간은 횡단보도 길이와 보호구역 유무에 따라 그 길이가 결정되며 24시간 동일하게 운영된다. 이처럼 보행자의 수요와 특성이 고려되지 않은 보행신호시간 계획으로 보행자의 수요가 증가하는 시간대에 적색신호 시 잔류하는 보행자가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잔류 보행자는 교차로 내 차량과의 사고 위험에 노출된다.
<br>본 연구는 교차로 횡단보도를 대상으로 수집하기 쉬운 자료를 활용하여, 잔류 보행량과 잔류 보행자 위치를 추정하고 두 가지 추정모형식을 개발하였다. 그 모형을 기반으로, 잔류 보행량 80명/시와 잔류 보행자 위치 5.0m 이상 발생하는 시간대에 한해 보행신호시간을 연장하였다. 그 결과, 보행신호시간 4초 연장 시 잔류보행량 평균 41.36명/시(49.9%), 잔류보행자 위치 2.86m(56.3%) 감소하였다.
<br>교차로 횡단보도 내 정교한 보행신호시간 운영을 위해서 앞으로 보행량, 우회전교통량 등을 추정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시간대별 보행신호시간 연장계획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본 연구의 결과는 향후 보행수요에 따라 보행신호시간이 결정되는 pedestrian responsive control로의 전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