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목적] 지배주주가 통제권을 강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계열사의 역할을 중심성으로 나타낼 수 있지만, 순환출자 구조가 포함된 소유구조인 경우와 지배권을 측정하는 방식에 따라 중심성 측정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재벌 계열사의 위치는 지배주주가 통제권을 강화하는 데 사용되는 계열사의 역할을 소유권 개념을 이용하지 않고 지배주주와 계열사 사이의 거리로 측정한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재벌 계열사의 위치에 따라 재무분석가 이익예측오차에 차이가 발생하는지 분석하였다.
<br>[연구방법]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규모 기업집단의 2001년부터 2014년까지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하였다. 사회네트워크분석(social network analysis) 기법과 Almeida et al.(2011)의 방법론을 적용하여 기업위치를 정의하고, Matlab을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계열사가 피라미드 출자구조의 상위에 위치하여 지배주주와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측정된 위치는 1의 값에 근접하는 반면, 피라미드 출자구조의 하위에 위치하여 지배주주와의 거리가 멀어지면 측정된 위치는 1보다 큰 값을 갖게 된다. 다중회귀분석으로 재벌 계열사의 위치가 재무분석가 이익예측오차에 미치는 효과를 검증하였다.
<br>[연구결과] 재벌 계열사의 위치는 재무분석가 이익예측오차에 유의적인 음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재벌 계열사가 피라미드 출자구조의 하위에 위치하여 지배주주와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재무분석가 이익예측오차가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br>[정책적 시사점] 본 연구에서 재벌 계열사의 중심적 역할을 지배주주와 계열사 사이의 거리로 측정한 기업위치는 소유권 방식으로 측정할 때 나타나는 한계점을 완화할 수 있으며, 기업 이해관계자들로 하여금 소액주주와 지배주주 사이의 대리인문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그리고 지배주주의 계열사에 대한 통제권 행사 효과를 재무분석가 이익예측오차로 분석하여, 소액주주와 지배주주 사이의 대리인문제에 대한 분석범위를 확대했다는 의의가 있다. 또한 본 연구의 실증분석 결과는 정책담당자가 재벌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