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표준어에서 “바로 전날”을 뜻하는 ‘안날’의 의미와 기원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고에서 논의한 바는 다음과 같다. 첫째,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첫음절이 단음인 ‘안날’이 “바로 전날”의 의미로 나타나나 실제 중부방언에서는 거의 사어화된 것으로 보인다. 둘째, 이 ‘안날’이 한반도의 양 끝에서 장음 혹은 장음으로 치환할 수 있는 성조로 나타난다. 이장음이 ‘안날’의 기원적인 모습일 것이며 ≪표준국어대사전≫의 단음은 이장음으로부터 변화된 결과이다. 셋째, 한반도 양 끝에서 기원적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장음의 ‘안날’은 중부방언에서 시작된 ‘장음>단음’ 변화를 입지않은 잔재형이다. 넷째, ‘안날’의 ‘안’은, ‘-[向]’의 활용형 ‘아’의 변화형‘아안’이 줄어든 형태이고 따라서 장음으로 실현된다. 다섯째, ‘안날’의 ‘안’ 이 “向”을 뜻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게 되어 ‘안’을 이해할 수 있는 “內”와관련시킨 결과가 “바로 전날”을 뜻하는 첫음절 단음의 ‘안날’이고, 이런 과정에서도 사멸하지 않고 남은 첫음절 장음의 ‘안날’이 “다음날”의 의미를 갖게된 결과가 경남방언에서 “다음날”을 뜻하는 ‘안날’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왜 하필 경남방언에서만 이런 양상이 나타났는지는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