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맞벌이 기혼남성을 대상으로 전통적인 성역할태도와 직무소진간의 관계에서 (부부사이의) 기본 심리적 욕구(유능성, 관계성, 자율성) 만족을 통한 일→가정 갈등의 조절된 매개효과를 확인하였다. 이를 위해, 200명의 맞벌이 기혼남성을 대상으로 전통적인 성역할태도, 기본 심리적 욕구 만족, 일→가정 갈등, 직무소진을 측정하였고, SPSS Macro를 통해 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먼저, 일→가정 갈등이 전통적인 성역할태도와 직무소진간의 관계를 완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즉, 성역할태도가 전통적일수록, 일→가정 갈등을 많이 경험하고 궁극적으로 직무소진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둘째, 세 가지 기본 심리적 욕구 만족 중 유능성 욕구 만족이 전통적인 성역할태도와 일→가정 갈등을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유능성 욕구를 만족할수록, 전통적인 성역할태도가 일→가정 갈등에 미치는 영향이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전통적인 성역할태도가 직무소진에 미치는 영향에서 유능성 욕구 만족을 통한 일→가정 갈등의 매개된 조절효과가 나타났다. 즉, 유능성 욕구 만족이 낮거나 보통인 사람은 전통적인 성역할태도가 높을수록 일→가정 갈등을 많이 겪어 직무소진에 취약하지만, 유능성 욕구 만족이 높은 사람은 전통적인 성역할태도가 높더라도 일→가정 갈등을 많이 겪지 않아 직무소진에 취약하지 않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