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인구변천 이론, 1986-2020: 특징, 논쟁, 함의

Abstract

이 연구는 1986년 두 명의 유럽 인구학자들이 제안한 제2차 인구변천 이론의 특징과 함께 지난 35년간의 발전과정에 대해 논의한다. 제2차 인구변천은 고전적 인구변천 이론이 예측하지 못했던 대략 1960년대 중반부터 서구에서 본격화된 새로운 인구변동을 설명하는 대안적 개념이다. 제2차 인구변천은 일반적으로 지속적인 대체수준 미만의 출산력, 결혼 이외의 다른 다양한 생활양식, 결혼과 출산 간의 단절, 인구 증감의 변동성이란 특징을 가진다. 그리고 이런 추세를 이끄는 주요한 동인은 규범, 태도, 가치 등이 바뀌는 관념적 변화이다. 이러한 문화 변동은 탈물질주의와 함께 자아실현과 같은 개인 위주의 가치관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이런 새로운 인구 체계의 등장과 지속 그리고 지구적 확산을 경험적으로 입증하는 자료와 연구가 누적됨에 따라, 제2차 인구변천 이론은 갈수록 세계 인구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찬반을 두고 논쟁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여기서는 출산 및 동거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최근 일어난 주요 쟁점들을 다룬다. 그리고 이 이론이 격변하는 동아시아 인구변천의 향방을 이해하는 데 있어 주는 시사점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