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경주 지역어의 세 동음어, ‘시근’, ‘사실’, ‘잠’의 동음어 형성 과정을 살펴보았다. 논의한 바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시근(“철, 분별력”)’은 ‘어~으’ 합류와 함께 반모음탈락에 의해 ‘소견(所見)’으로부터 변한 것으로, 그 결과 ‘시근(始根)’과 동음 관계를 맺게 되었다. 둘째, ‘사실(“辭說”)’은 ‘어~으’ 합류에 의해 ‘사설’로부터 ‘사슬’을 거쳐 전설모음화에 의해 ‘사실’로 변한 것으로, 그 결과 ‘사실(事實)’과 동음 관계를 맺게 되었다. 셋째, ‘잠(“寢”)’은 ‘>아’의 변화에 의해 ‘’으로부터 변한 것이고 ‘잠(“斑點”)’은 모음교체에 의한 내적 파생에 의해 한자어 ‘점(點)’으로부터 변한 것으로, 그 결과 ‘잠(“寢”)’과 ‘잠(“斑點”)’은 동음 관계를 맺게 되었다. ‘시근’과 ‘사실’, 이 둘이 원래 동음 관계에 있지 않던 단어 중 하나에 음운 변화가 일어난 결과로 동음어가 된 경우라면 ‘잠’은 두 단어 모두에 음운 변화가 일어난 결과로 동음어가 된 경우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