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우울과 품행 문제 성향을 동시에 갖는 청소년들이 우울 또는 품행 문제 성향을 보이는 청소년들과 친구 수, 친구관계의 질 및 대인관계 문제에서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를 검증하였다. 고등학교 1∼3학년 423명을 대상으로 우울 점수와 외현화 문제 점수를 기준으로 우울 성향 집단, 품행 성향 집단, 우울-품행 성향 집단 및 통제 집단을 선발하였다. 이후에 집단 간 차이를 검증하기 위해 변량 분석과 Scheffe’ 사후 검증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지각한 친구의 수로 평가되는 양적 측면에서 우울-품행 성향 집단이 다른 집단과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우울 성향 집단이 지각한 친구의 수가 통제 집단과 품행 성향 집단보다 유의미하게 적었다. 친구관계 질적 측면의 긍정적 기능을 보면, 우울-품행 성향 집단에서 품행 성향 집단과 통제 집단보다 교제의 즐거움, 신뢰, 정서적 안정이 더 낮은 수준으로 보고되었다. 또한 우울-품행 성향 집단은 품행 성향 집단보다 친밀감을 덜 경험하였고, 통제 집단보다는 도움을 덜 경험하였다. 친구관계의 부정적 기능에서는 우울-품행 성향 집단과 품행 성향 집단이 통제 집단보다 갈등을 더 많이 일으켰다. 마지막으로, 대인관계 문제 영역에서 우울-품행 성향 집단은 모든 하위 영역에서 어떤 다른 한 집단의 청소년들보다 더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다양한 문제들을 더 많이 경험한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종합해보면, 우울-품행 성향 집단은 친구 관계의 낮은 긍정적 기능 수준과 많은 대인관계 문제 영역이 우울 성향 집단과 유사하였고, 친구 관계의 높은 부정적 기능 수준과 타인을 통제·지배하려는 욕구가 큰 특성은 품행 성향 집단과 유사였다. 즉, 우울-품행 성향 집단은 단일 장애 성향 집단과 통제 집단 보다 친한 친구와 대인 관계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들은 우울-품행 성향 집단에 적절하고 효과적인 대인관계 개입을 위한 근거와 우울-품행 장애의 진단에 대한 지지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후속 연구를 위한 제안과 본 연구의 제한점을 논의하였다.